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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1212 조 회 2142
작성자 태윤맘 작성일 12-29
제 목 고모할머니랑 놀고나면 엄마를 거부해요
첨 부  
내 용 31개월 남자아이이고 12개월 남자 동생이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예민하고 세심한 성격에 한 번 고집을 피우면 끝이 없을 정도라 훈육에 신경을 많이 쓰며 키웠습니다.

5개월 되던 무렵에 잠시 직장을 다니느라 시부모님이 2개월간 집으로 와서 낮에만 봐주셨는데 워낙 할아버지가 아이에게 애착을 갖고 봐주셔서 그런지 한동안 아이가 제1양육자를 할아버지로 생각하고 자랐습니다. 할아버지가 일주일에 3~4일 정도를 우리 집에서 지내시며 아이를 봐주셨는데 돌이 지나고부터 할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엄마에 대한 거부와 할아버지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3~4개월을 할아버지를 안 보고 지냈습니다. 아이에게는 할아버지가 엄마인 셈이었는데 엄마인 할아버지가 매번 잠자고 일어나면 사라져 버리니 아이가 불안해하고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아 제1양육자가 엄마라는 걸 분명히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아이의 훈육에 대한 입장차이로 다툼도 있었고 모든 걸 다 수용하는 할아버지의 양육태도로 인한 갈등도 있었습니다. (저는 적당히 아이의 행동에 제재를 가해 되고 안되고를 구분해줘야 한다고 했고 할아버지는 아직 어린 아이를 왜 그렇게 대하냐고 무조건 다 들어주는 입장이었죠)

서너달을 할아버지를 안 보고 지내면서 엄마와의 애착이 여느 아이처럼 형성이 되고 막무가내로 부리던 고집도 어느 정도 스스로 포기할 수 있는 아이로 변했습니다. 불안불안하던 엄마와의 애착도 안정되고 수면습관, 식습관 등 생활 습관도 어느 정도 잘 형성이 되었다 생각되었을 무렵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시댁 근처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만삭의 몸으로 아이를 혼자 보는게 쉽지 않아 다시 할아버지가 자주 집으로 오게 되고 거기에 더불어 시고모가 매일 오후 3시쯤 집으로 와서 아이가 잠들때까지 놀아주다 가곤 했습니다. 시고모님은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사시는 분이라 저희 큰아이에 대한 애정과 집착이 할아버지를 능가할 지경이었습니다.

제가 만삭이 되고 동생이 태어나는 서너달 동안 저희 큰 아이는 그야말로 자기 뜻대로 안 되는게 없는 할아버지와 고모할머니가 만들어준 "태윤월드"에서 하고싶은대로 다 하면서 지내게 된겁니다.

심지어 아이가 한겨울에 맨 몸으로 대리석 현관바닥에서 뒹굴어도 웃으면서 맞춰주시는, 아이가 물건을 집어던지면 "아이고 우리 태윤이 또 던졌네..호호호"하면서 기어가서 물건을 집어다 주시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낮동안 지나치게 흥분하며 놀아서인지 전에는 9시만 넘으면 자던 아이가 12시를 넘어도 잠들지 못하고 놀겠다고만 고집을 피웠습니다.

엄마의 말따위는 들리지도 않고 더이상 참다 못한 제가 통제에 들어가면 있는대로 분노를 표출하며 엄마가 싫다고 저리가라고 하더군요. 특히나 고모할머니와 둘이 물건을 집어던지며 놀 때는 누구든 그 공간에 들어오는 걸 극도로 싫어했습니다.

더이상은 그냥 두어서는 안되겠다 싶어 아이보는 베이비시터를 고용하고 고모할머니는 잠시 오시지 말라고 했습니다. 고모할머니가 있으면 엄마의 훈육 자체가 불가능하고 또 제가 아이를 훈육할 때마다 옆에서 개입하셔서 아이편을 들어주시니 어찌할 방법이 없더군요.

지금도 아이가 고모할머니나 할아버지와 자주 만나거나 오랜시간 놀고나면 엄마에 대한 불만과 적개심이 강해집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고 아이를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들이지만 그 사랑이 아이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왜곡되어 있고 엄마와의 관계형성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만나게 해줘야 하는걸까요?

아님 지금처럼 적당히 거리를 두고 통제를 해야하는 걸까요?
 
     
 
[Re]10개월 아기 발달이 너무 느려요  
[Re]고모할머니랑 놀고나면 엄마를 거부해요